[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불안한 초강수, 흑39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9면

<통합예선 결승>
○·뉴위톈 7단 ●·한상훈 5단

제 4 보

제4보(33~40)=중국 대륙에 신인들, 무명 고수들은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별처럼’ 많다. 이번 중국 명인전 도전자 결정전은 리저 6단과 장웨이제(江維杰) 5단이 두어 장웨이제가 이겼는데 생판 이름도 처음 듣는 그는 1991년 항저우에서 났다고 한다. 중고 신인인 뉴위톈만 해도 이름을 처음 들은 게 불과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나 바둑은 무척 강하다.

한상훈 5단은 33쪽을 막았지만 ‘참고도 1’처럼 중앙 쪽을 막아도 이 흑은 잡을 수 있다. 한상훈은 다만 A의 패가 거슬리고 또 중앙쪽 포위망도 약간 엷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실리를 내준 이상 깨끗하고도 크게 잡아야 한다고 그는 작심하고 있었다. 그런 심적 흐름이 39에서 나타난다. 박영훈 9단은 “불안한 초강수”라고 말한다.

39로는 ‘참고도 2’ 흑1로 나가는 게 정수다. 백은 이 돌을 버리고 중앙을 차지하게 된다. 이 정도면 흑백 모두 불만이 없을 텐데 한상훈은 “좀 더 크게”를 주장하며 39로 젖혔고 여기서 뉴위톈도 “그렇다면” 하고 40으로 수를 걸어왔다. 한 수, 한 수가 지뢰밭인 숨막히는 접근전이다.

참고도 1

참고도 2

박치문 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