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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 대선주조 공동인수키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80년 전통의 부산지역 향토기업 대선주조㈜를 부산지역 기업들이 공동인수에 나서기로 했다.

투자목적 회사인 시원네트워크를 통해 대선주조를 보유한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대우증권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해 대선주조 인수 희망자를 찾고 있다.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대선주조 인수 및 매각과정에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부산지법이 판결한데 따른 것이다.

20일 부산상의 사회공헌위원회 출범식을 앞두고 허남식 부산시장과 신정택 상의 회장 등이 지역기업이 인수에 나서야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부산상의가 공동인수 여부를 타진한 결과 15개 중견기업들이 동참의사를 밝혔다. 부산상의는 24일 대우증권 측을 만나 구체적인 인수절차 등을 설명 들은 뒤 27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은 23일 “대표적인 부산 향토업체가 또다시 단순 투자목적의 펀드 등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데 회원사들간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지역 기업들이 공동으로 새 주인이 되는 게 여러 모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인수의 관건은 가격. 최병석 회장이 2004년 사돈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에게 넘긴 가격이 600여억 원이었고, 신 회장은 2008년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에 3600억 여 원에 넘겨 3000억 원 가량의 차익을 남겼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대선주조가 2008년 당시보다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에는 부산지역 점유율이 95%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74.6%로 떨어졌다는 게 이유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실제 가치가 얼마인지는 구체적인 자료를 살펴봐야 하겠지만 3600억 원에는 크게 못 미칠 것”이라며 “인수가격만 맞는다면 공동인수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만약 인수가격이 맞지 않을 경우 현재 대선주조 인수를 추진중인 무학이나 롯데주류 등과 공동인수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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