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스마터 빌딩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미국 뉴욕시가 1년 동안 에너지 비용으로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를 쓴다. 뉴욕시는 이런 에너지 사용량과 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30% 줄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IT접목을 통한 빌딩의 에너지 효율화가 필수적이다.”
-스마터 빌딩 프로젝트는 어느 정도 진행됐나.
“빌딩의 에너지 소비 관련 요소들을 평가하고, 과거부터 지금까지 에너지 사용 행태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 특히 에너지 사용 행태를 바꾸거나 빌딩 에너지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변수(솔루션)에 따른 에너지 절감 효과 등을 조사하고 있다.”
-스마터 빌딩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존에는 냉·난방기의 효율적인 사용에만 치중했다. 그 해결책도 어떤 기기들을 설치하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하느냐가 전부였다. IBM은 한 발 더 나아가 빌딩에서 이뤄지는 모든 에너지의 수요·공급·운영을 살펴 가장 적절한 솔루션을 찾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 적용한 사례가 있나.
“IBM 뉴욕주 버몬트 공장에 스마터 빌딩 솔루션을 도입해 연료 사용량을 21%, 전기 사용량을 14% 줄였다. 이를 통해 1년에 1000만 달러 정도를 절감했다. IBM 데이터센터도 냉방을 최적화하는 방법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20% 줄였다.”
-현재 스마터 빌딩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현장은.
“지난 4월부터 노후화된 뉴욕 공립학교 1000여 개의 건물들에 대한 개선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캐나다의 한 대학 내 60개 빌딩 효율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빌딩 숫자는 적지만 한 공간에 모여 있는 빌딩들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에너지 효율화를 이룰까 고민하고 있다.”
-한국의 빌딩 효율화는 어느 수준인가.
“에너지 효율성이 가장 높은 빌딩으로 서울 서초동의 삼성 본사 건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건물도 좋은 장치들만 모아놓았지, 현재와 미래의 에너지 사용량과 건물 이용자 수 등까지 고려한 최적화 모델은 아닌 것 같다. 미국에서 잇따라 도입 중인 스마터 빌딩 개념까지 발전시킨 건물을 앞으로 한국에서 구축하고 싶다.”
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