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대구로, 대구는 세계로] 날아라, 박봉고·정순옥·지영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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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따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대회의 열기를 높이고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달구벌을 달굴 육상 기대주는 누구일까. 대회 조직위는 우선 박봉고(19·구미시청), 지영준(29·코오롱), 정순옥(27·여·안동시청) 선수를 꼽는다. 조직위는 이들의 메달권 진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봉고 선수는 남자 400m의 유망주다. 2009 한국그랑프리육상대회 1위, 제5회 동아시아경기대회 2위, 제17회 한·중·일 주니어종합경기대회 1위를 기록했다. 박 선수의 최고 기록은 45초63으로 지난해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3위 기록인 45초02에 근접해 있다.


지영준 선수는 지난해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8분 30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현역 한국 마라톤 선수 중 최고 기록 보유자다. 이봉주의 뒤를 이을 선수로 꼽힌다. 베를린대회 3위 입상자보다 5초 뒤져 메달 획득 가능성이 어느 선수보다 높다.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 선수는 지난해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4위, 지난해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정 선수의 최고 기록은 6m76㎝로 베를린대회 3위 성적에 4㎝ 뒤진다.

또 김덕현(25·남자 멀리뛰기 및 세단뛰기·광주광역시청), 박재명(29·남자 창던지기·대구시청), 이연경(29·여자 허들 100m·안양시청) 선수도 메달권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만호 대회 조직위원회 운영1부장은 “이들은 조금만 기량을 닦으면 충분히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내년 대구 대회를 위해 모두 60여 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했다. 이들은 태릉선수촌이나 해외에서 체력·기술 훈련을 받는 등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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