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고우등생의 공부 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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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 하게 되는 신통한 노하우, 기가 막힌 비방(秘方)을 전하는 수많은 '비급'들의 요건을 신간도 훌륭히 갖추고 있다. 저자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공부를 잘한다는 점이다. 1981년생으로 여의도 중학교 2학년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저자는 고등학교 1학년까지만 해도 성적이 부진했지만, 2학년 때 '공부도 기술'이라는 진리를 스스로 터득한 뒤 '딴 학생'이 됐다. 전미 라틴어 경시대회에서 우수상, 아이비리그에서 요구하는 주관식 수능시험인 SAT2에서 외국인으로는 드물게 작문·독해 부문 만점을 받은 뒤 지금은 낮에는 뉴욕대 비즈니스 스쿨을, 밤에는 줄리아드 음대 이브닝 스쿨을 다니고 있다. 주독야독(晝讀夜讀)이다.

저자는 "남들보다 머리가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수재들이 흔히 써먹는, 겸양인 듯 더 뻐기는 듯 알쏭달쏭한 말을 한다. 무작정 공부하려 하지 말고 공부의 시스템 사용법을 익히면 공부가 차츰 쉬워지고 나중에는 이른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해내게 된다고 소개한다.

우선 공부에 대한 개념을 바꿔야 한다. '네시간 자면 붙고 다섯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강박관념에 짓눌려 시간을 소모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보이지만 공부는 1백50년 전만 해도 귀족들의 레저였다.

한국의 현실에서는 실행이 어려워 보이지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스타일로 공부할 수 있다면 분명 더 효율적이고 재미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1천쪽을 넘는 입시 교재를 공략하기에 앞서 '무엇을 알아야 하고, 원하는 정보를 어디서 찾고,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 공부 설계도를 그려보는 것도 필수적이다. 기억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일종의 연상법인 '방아쇠 작용' 활용하기, 참고서와 노트 내다 버리기, 20분마다 과목 바꿔 공부하기 등 튀는 방법들이 소개된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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