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유해업소 서울 종로구 가장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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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청소년보호위원회(청보위)는 26일 "전국의 시·군·구 2백32개를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청소년 유해환경 평가를 실시한 결과 서울 종로·대구 중구 등이 유해한 자치단체로 꼽혔다"고 밝혔다. 청보위는 "전반적으로는 대도시 중심부에 청소년 유해시설이 밀집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청보위가 발표한 '청소년 유해환경 평가지표'에 따르면 ▶유해여건(술·담배 판매량, 청소년 범죄건수)▶유해시설(유흥업소·숙박업소 수)▶청소년 관련 제도(조례 제정 건수) 등 세가지 측면을 합쳐 1백점 만점으로 평가한 결과 서울 종로구가 91.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종로구의 경우 인구 1천명당 청소년 범죄자 6.1명, 유흥주점 2.3개, 숙박업소 1.9개 등으로 청소년 유해환경이 가장 많은 지자체로 분류됐다.

종로구 다음으로 대구 중구·서울 중구·인천 중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남 마산시·제주시·광주 동구·부산 부산진구 등 대도시 유흥가와 경기 양주군·연천군 등 군 부대가 몰려 있는 지자체들이 주로 유해 지역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청소년 유해환경이 가장 적은 지자체는 16.5점을 받은 경기 의왕시로 인구 1천명당 청소년 범죄자 0.6명, 유흥주점 0.05개, 숙박업소 0.08개였다.

전북 임실군·경기도 김포시 등도 19.2점과 22.9점을 각각 받아 유해지수가 매우 낮았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단국대 김영모(도시계획학과)교수는 "유해 환경과 청소년 보호를 연계해 분석한 첫 조사였다"면서 "지자체들이 청소년 보호에 좀더 앞장서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청보위 이승희 위원장은 "매년 지자체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유해환경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또 평가 중간에 위원회 산하 중앙점검단을 활용해 지자체들의 자정 노력을 실사하겠다"고 밝혔다.

남궁욱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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