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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공간&공감] 서울 중국 요릿집 ‘도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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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롯데호텔월드 중국 레스토랑 ‘도림’의 별실. 문에 옻칠을 하고 자개를 입혔다.

지난주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거성가의 가족 모임 장면에선 레스토랑의 나전칠기문이 눈길을 확 끌었다. 검은 칠에 동그란 물방울 문양의 나전이 박힌 형태였다. 이곳은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월드 32층 중국요리 레스토랑 ‘도림(桃林)’이다. 이곳의 별실과 화장실엔 모두 검은 옻칠에 물방울 나전을 박은 문을 달았다.

4년 전 실내를 리모델링하면서 바꾼 것이다. 다국적 인테리어 회사 ‘윌슨 앤드 어소시에이츠(Wilson & Associates)’가 설계를 맡았다. 전통적이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주는 소재를 찾다 자개로 문을 꾸미기로 했다는 것. 이 문은 이름 있는 장인이 아닌 작은 업체가 시공을 맡았다.

별실 내부 분위기는 차분하고 가라앉은 듯하다. 바닥엔 적토색·암녹색의 카펫을 깔았고, 네 면엔 차분한 색의 실크벽지로 시공했다. 의자는 빈티지풍의 에메랄드빛 벨벳으로 고풍스럽다.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어두운 밀실의 분위기를 차용했다. 하지만 나전칠기문이 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넓은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나전칠기문에 반사돼 반짝이면서 방의 분위기에 생동감을 준다. 천장의 샹들리에는 방의 다른 인테리어와는 달리 화려해 서로 배치되지만 반짝이는 문과 서로 어울리며 오히려 아늑함을 준다.

김승묵 지배인은 “별실은 상견례 장소로 많이 쓰인다”며 “문이 주는 고급스럽고 아늑한 느낌을 손님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 레스토랑의 인테리어 컨셉트는 한국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홍콩’이 테마다. 하지만 이런 이국적인 컨셉트에도 나전칠기문은 묘하게 서로 어울린다.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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