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성탄절 맞아 기업인들 홀트아동복지회 방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

24일 경기도 일산 탄현동 홀트아동복지회의 언덕위 교회에선 찬송가가 울려퍼졌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장애인 어린이 30여명으로 구성된 '홀트 영혼의 노래' 합창단은 이날 손님들을 위해 찬송가를 불렀다.

이곳을 찾은 사람은 하만경(河萬璟·65) 나이키 본사 부사장과 김영대(金英大·60) 대성그룹 회장 등 기업인 10여명.

이들은 나이키 한국·일본지사 회장을 겸하고 있는 河부사장의 제안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리스마스 전날에 홀트아동복지회를 찾아 장애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기부금과 의류를 갖고 왔다.

고아로 자란 河부사장은 서울사대부고를 나와 단돈 50달러를 들고 홀트아동복지회 입양아들과 함께 미국땅을 밟았다. 그는 워싱턴대와 컬럼비아대를 졸업했으며 컬럼비아대·루이스앤드클라크대에서 교수로 일했다. 미국 연방정부에서 외교자문위원도 지냈다. 나이키에는 7년 전 입사했다.

그는 이날 "여러분들이 장애를 극복하면서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성그룹 金회장의 처삼촌과 사대부고 같은 반 짝이었던 인연으로 고아인 河부사장은 金회장 집안과 50년 이상 가깝게 지냈다.

金회장은 "河부사장의 인도로 홀트와 인연을 맺어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말을 제대로 못하는 장애 어린이들이 응얼거리며 부르는 찬송가를 들으면 가슴이 울컥한다"고 말했다.

김동섭 기자

don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