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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당선자 외교·안보분야 브레인은… 유재건·윤영관·문정인 밀착 자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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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노무현 당선자는 23일 김대중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 이어 곧바로 자리를 옮겨 임동원(林東源)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와 임성준(任晟準)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북핵 문제와 한·미 관계 등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

당선 직후 축하 인사차 당사를 방문한 박지원(朴智元)비서실장에게도 盧당선자는 "국정원장의 보고를 받고 싶다"며 대북·대미 외교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대통령직 인수위를 실무형으로 꾸리기로 한것도 북핵 위기와 미묘한 대미 관계가 지속되는 한반도 정세가 고려됐다고 한다.

盧당선자는 24일 하루를 거의 할애해 민간 전문가로부터 이 분야에 대한 브리핑을 받기로 했다. 盧당선자가 그만큼 외교·안보 분야를 가장 우선적으로 대처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 盧당선자는 이 분야에 대한 인맥과 경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대선 과정에서 그를 도왔던 참모진도 그리 많지 않다.

민주당 내에선 유재건(柳在乾)특보단장이 가장 눈에 띈다. 미국 변호사로 활동한 柳단장은 盧당선자와 토머스 허버드 주한미대사의 면담에 배석하는 등 당내·외를 두루 연결하며 외교 분야를 챙겨왔다.

선대위 외교담당 고문을 맡았던 조순승(趙淳昇)전 의원과 IOC위원인 김운용(金雲龍)의원 등도 盧당선자를 도울 수 있는 이들로 꼽힌다.

정대철(鄭大哲)선대위원장과 선대위 외신담당 대변인을 맡은 김상우(金翔宇)민주당 국제협력위원장, 미국변호사인 임병규(林炳圭)외신특보는 柳단장 등과 함께 지난 21일부터 매일 아침 회의를 열고 북핵 및 대미 문제에 대한 대책을 살피고 있다.

학계에서는 윤영관(尹永寬)서울대 외교학과 교수와 문정인(文正仁)연세대 정외과 교수 등이 盧당선자의 외교분야 자문을 맡았고, 서동만(徐東晩)상지대 교수와 이종석(李鐘奭)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 등이 대북 관계에서 주도적으로 도움을 줬다.

이 밖에도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이석수(李錫洙)국방대학원 교수, 김진기(金珍其)부경대 교수, 서주석(徐柱錫)국방연구원 북한군사팀장도 자문에 응했다.

프랑스 대사 출신인 권인혁(權仁赫)외교안보연구원 명예교수도 특보로 활동했다. 국방 분야는 당내에선 천용택(千容宅)의원이 의견을 전달한다.

이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몇몇 인사들의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盧당선자가 부시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취임 전이라도 양측 고위인사들을 교환하기로 하는 등 전문적 조력이 필요해 인맥을 보강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盧후보를 반대한 인사가 아니라면 당선자의 외교 노선을 이해하는 신진 인사들을 능력 위주로 충원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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