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초까지… 투표 전야 '온몸 유세']오전 부산… 오후엔 서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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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는 18일 서울 전역을 누비며 새정치를 위한 한 표를 호소했다. 盧후보는 오전 부산에서 마지막 대국민 호소를 발표한 뒤 상경, 서울 화곡역 네거리를 시작으로 용산 전자상가·연신내 네거리·미아삼거리·상봉터미널·테크노마트·신림네거리 등 15곳에서 유세를 한 뒤 밤늦게까지 광화문 교보문고와 동대문 의류시장·남대문시장을 돌며 지지를 부탁했다.

盧후보는 유세에서 "이번 대선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폭로·흑색선전·인신공격 등 낡은 정치를 한 쪽이 국민에게 외면당하고 표만 잃어버렸다"며 "국민들이 이미 정치혁명을 시작하고 있는 만큼 19일 반드시 투표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자"고 역설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진짜 불안한 후보'"라고 역공했다. 盧후보는 "북한에 흘러가는 현금은 금강산관광과 민간교역 대금뿐이며 정부에서는 1천원도 직접 주지 않았다"며 "현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李후보의 주장은 북한과 대화를 끊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미국과 북한의 손에 내맡기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에 대한 국민의 정당한 항의를 '무분별한 반미세력'으로 매도하다 어느날 갑자기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을 요구하고 '김정일 답방 절대 불가'를 외치다 갑자기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후보를 과연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盧후보는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과 관련, "서울은 동북아 중심도시로 성장하면 물류·금융의 중심지가 돼 인구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인구를 분산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행정수도 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盧후보는 또 "서울은 지금 한뼘의 땅도 없다"며 "용산 미군기지 이전에 정부에서 10조원이 든다고 하는데 그만한 돈을 들여서라도 이전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盧후보는 특히 "지난번 미국 대선에서 랠프 네이더가 앨 고어의 표를 잠식해 부시가 당선되는 바람에 녹색당의 입지가 더 어려워졌다"며 "이번에는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분들도 저를 지원해주면 진보정당이 발전할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tigera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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