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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거짓말한 적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탤런트 차인표(車仁杓·35·(左))씨는 최근 '007 어나더데이'의 리 타마호리 감독과 한국계 미국 배우 릭윤(右)이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비난한 데 대해 반박했다.

중국 드라마 '사대명포'의 촬영차 상하이(上海)에 머무르고 있는 車씨는 1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나는 자오 역이 아니라 문대령 역을 제안받았다"고 말했다.

또 "타마호리 감독과 릭윤이 잘못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오해한 것 같다"며 "특히 릭윤과는 아무런 감정이 없으며 괜히 한국 사람끼리 싸우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문대령에 캐스팅됐으니 의상을 맞추러 오라'고 한 것 등 할리우드 제작진과 주고 받은 e-메일을 지금도 보관 중"이라며 "그러나 시나리오를 읽고는 북한을 악의 무리로, 한국을 자기 운명도 결정하지 못하는 꼭두각시로 묘사해 출연을 거부한 것"이라고 밝혔다.

타마호리 감독은 지난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한 대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인표가 영화 출연을 거절했다고 말해 영웅이 된 것은 본인에겐 좋은 일일지 모르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차인표는 할리우드 진출을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군 장교(자오)역을 맡은 릭윤도 "최근 한국 방문 때 모든 사람이 나만 비판했다"며 "처음부터 내 배역이었던 자오 역을 자신이 제안받았다고 말한 차인표는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

한편 車씨는 타마호리 감독의 비난에 대해 "할리우드에 진출하려는 것은 부와 명예를 얻으려는 이유에서지만 나는 지금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영기 기자

ley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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