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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생산성 年9%씩 향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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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생산량을 투입된 노동량으로 나눈 우리나라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이 매년 9%씩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16일 1992∼2000년까지 9년간 1백40개 제조업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중 노동생산성은 연평균 9%씩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미국(연 평균 4.5%)이나 일본(2.6%)·독일(1.6%)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다.

특히 수출 주력제품인 컴퓨터(33%)와 통신기기(26%), 전자부품·반도체(25%)부문의 노동생산성은 연평균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같은 노동생산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률이 올라가면서 2000년의 경우 인금인상률이 노동생상성 증가율을 추월한 업종이 84개로 그렇지 않은 업종(42개)의 두 배에 달했다.

93년까지는 임금인상률이 생산성 증가율보다 높았던 업종수가 그렇지 않은 업종수보다 많았지만 94부터 역전되기 시작해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는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임금상승률을 앞선 업종이 1백1개로 그렇지 않은 업종(11개)의 10배에 달했었다.

산자부 관계자는 "우리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앞서지만 2000년부터 임금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hodori@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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