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名車 구경 눈이 즐거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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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3면

서울 강남의 수입차 거리인 도산대로와 대치동 거리가 더욱 휘황찬란해지고 있다. 수입차가 호황을 맞으면서 이들 거리에 잇따라 호화로운 대형 매장이 생기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 네거리에서 학동 네거리로 이어지는 도산대로는 한국에 진출한 수입차 업체들의 매장들로 가득 차 있다. 인근에 청담동·압구정동·논현동 등 부촌이 있어 수입차 잠재고객이 많은 데다 도로가 넓고 주차시설을 확보하기 쉽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도산대로변에는 1997년 크라이슬러가 학동 네거리 부근에 3백여평 규모의 직영 전시장을 연 이래 BMW·볼보·GM·아우디·시트로엥·포르셰·폴크스바겐 등의 전시장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최근에 포드와 벤츠가 개장함으로써 현재 도산대로에는 도요타의 렉서스를 제외한 모든 수입차 업체의 전시장이 들어서게 됐다.

수입차 전시장에는 차만 있는 게 아니다. 매장을 호화스럽고 특색있게 구성해 수입차로 상징되는 '부의 문화'까지 맛볼 수 있다.

지난달 포드코리아 공식 딜러인 평화자동차가 문을 연 전시장은 공사비만 50억원을 들여 만든 것으로 아시아 최대의 차 전시장이다.전시공간만 3백50여평으로 레저용 차량코너에는 8.4m 높이의 인공암벽이 설치돼 있다. 또 실내 정원·골프 퍼팅 연습장·비즈니스 라운지 등 초호화 시설을 갖췄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수입·판매하는 한성자동차의 전시장은 이달 초 문을 열었다. 입구에 차량 전시장을 두는 등 독특한 외관과 인테리어로 행인과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장 4층에는 출고 공간을 마련해 고객들이 편안하게 차량을 인도받게 했다.

폴크스바겐 전문매장은 원형 광장의 중앙부에서 방사선 형태로 뻗어나간 전시공간에 뉴비틀·파사트 등 국내에 출시된 차종을 전시하고 있다.

도산대로가 전통의 수입차 거리라면 대치동은 신흥 수입차 거리다. 지난해 도요타 렉서스 매장이 들어선 것을 시작으로 올 5월에는 BMW 전시장, 9월에는 포드 전시장이 문을 열었다.

내년 초에는 아우디 전시장이 들어서고, 볼보도 곧 개장할 예정이다. BMW는 이 지역 판매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대규모 애프터서비스 센터를 짓고 있다.

대치동은 주변에 고급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평일보다는 주말에 가족 단위로 찾는 손님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현상 기자

lee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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