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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영화채널 '공룡들의 전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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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케이블 영화시장이 '큰 손'들의 각축장이 돼 가고 있다. 자본력을 앞세운 미디어 그룹들이 영화 채널에 속속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MBC 드라마넷은 내년 1월 1일 케이블 영화채널인 MBC 무비스(MOVIES)를 개국한다고 11일 밝혔다. 시험방송은 오는 16일 시작한다.

MBC 무비스는 국내의 주요 영화 배급사 외에 할리우드의 워너브러더스·컬럼비아 트라이스타·디즈니 등 6대 메이저 영화사와 프로그램 공급계약을 체결해 연간 1천편 이상의 영화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특히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현재 잘 지켜지고 있지 않은 한국영화 의무 편성 비율(케이블의 경우 30%)을 반드시 준수할 방침이다. 곽성문 MBC 드라마넷 대표는 "고전에서부터 최신작까지, 아시아에서 유럽·남미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MBC 무비스의 개국으로 이미 확고한 자리를 선점하고 있는 온미디어 계열의 OCN 및 CJ미디어 계열의 홈CGV 등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들 채널은 모두 거대 미디어 그룹이 운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OCN은 케이블 전체 시청률에서 1∼2위를 다투고 있으며, 지난 7월말 오락채널에서 영화채널로 전환한 홈CGV 역시 시청률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영화 채널의 한 관계자는 "소규모 채널까지 합치면 영화 채널은 30개에 달한다"며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판권료만 뛰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jiz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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