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진필중 빅리거 꿈 이룰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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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삼성·사진(上))과 진필중(두산·사진(下))이 트랙에 올라섰다. 골인지점은 메이저리그.

스타트는 임창용이 먼저 끊었다. 임창용의 소속팀 삼성은 지난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미국 진출을 위한 포스팅시스템(공개입찰) 공시를 요청했다.

KBO는 10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 관련 서류를 보냈고 MLB 사무국은 서류검토가 끝나는 대로 30개 구단에 통보할 예정이다.

4일간 30개 구단의 응찰을 받게 되는데 이르면 오는 15일께 임창용의 희망 구단 윤곽이 드러난다.

두산 역시 10일 진필중을 포스팅 시스템에 공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공시일정은 미국 현지팀들의 일정을 감안, 14일 전후로 다소 늦출 계획이다.

임창용은 언더핸드라는 희귀성을, 진필중은 1백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장점으로 내세워 미국 진출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몇가지 허들을 넘어야 한다.

가장 먼저 이들이 넘어야 할 관문은 빅리그 구단의 입찰과 소속팀의 입찰수준.

MLB 사무국의 공시 이후 4일 내 최고 입찰액을 써낸 구단의 요구를 두 선수의 소속팀이 받아들여야 한다. 문제는 미국 구단들의 입맛과 국내 소속팀의 눈높이 차이. 삼성·두산은 3백만달러(약 36억원)수준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빅리그 구단들이 중간계투 수준으로 평가하는 이들에게 과연 A급 선수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베팅할지는 의문이다.

다음 장벽은 바로 두 선수 자신이다. 정확히 표현하면 둘이 나란히 시험대에 오른데 따른 경쟁이다.

진필중 측이 구체적으로 공시 일정을 정하지 못한 데는 임창용을 비롯, 일본 출신 투수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몸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종문 기자

jm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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