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가구·향수로 쇼콜라 브랜드 넓힐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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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국에도 유럽 스타일의 고급 유·아동복 부티크를 만들고 싶습니다."

유아복 브랜드 '쇼콜라'로 잘 알려진 브롱크스 에스에이사의 대표이사 겸 수석 디자이너 카트린 팽뱅(56·사진)은 쇼콜라를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한 고급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그의 방한은 삼도물산과 아시아 11개국의 지역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위해 이뤄졌다. 1996년부터 프랑스 쇼콜라와 라이선스를 맺은 삼도물산은 이번 계약을 통해 2003년부터 중국 등 아시아 11개국에 대한 쇼콜라 라이선스와 독점 판매권을 갖게 된다.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도 자녀가 한두명뿐인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유아복은 고급화되지 않을 수 없다고 봅니다. 귀한 아기한테 최고의 것들을 사주고 싶어할테니까요. "

하지만 팽뱅 자신은 다섯명의 자녀를 거느린 대가족의 어머니다. 여섯 손자의 할머니이기도 하다. 쇼콜라 제품에 하늘색과 하얀색을 사용하는 것은 자녀와 손자들에게 입혔을 때 가장 사랑스러워 보인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16세에 결혼해 아이를 낳고 의류업체의 디자이너로 일했던 그는 77년 독자적인 브랜드 쇼콜라를 만들어 독립했다.

98년 '올해의 황금 여성 경제인상'을 수상했으며, 올해는 프랑스 최고의 영예인 '레종도뇌르'훈장(대통령이 선정한 프랑스를 빛낸 사람에게 주는 훈장)을 수상한 프랑스의 대표적 여성 경제인이다.

브랜드 '타르틴 쇼콜라'의 원뜻은 버터빵과 초콜릿. 아이들을 위해 빵과 초콜릿을 만드는 어머니의 사랑을 의미하는 동시에 빵과 초콜릿밖에 먹을 게 없을 만큼 가난했던 그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앞으로 의류뿐 아니라 가구·향수·사탕에 이르기까지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주거 공간을 창조하는 고급 토털 브랜드로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점포 수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acirf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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