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울산 ‘그린 전기차’ 생산기지로 부품개발·연구 기반 구축 ‘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울산시가 국가 차원의 ‘그린 전기자동차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내년부터 본격개발에 나선다.

미래 자동차산업의 주역으로 꼽히는 전기자동차는 당장은 수익을 내기 어려운데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 자동차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중소부품업체들로서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린 전기자동차는 충전된 전기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순수 전기자동차’와 충전식 배터리와 석유연료를 함께 쓰는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자동차’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18일 시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가 실시한 ‘그린 전기자동차 차량부품 개발 및 연구 기반 구축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을 입증받아 통과했다”며 “한국이 세계 4대 전기차 강국으로 가는데 울산의 산·관·학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 타당성에서 통과됨에 따라 울산시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국비 1037억원 등 총 1400억원을 투입해 그린 전기자동차 기반구축에 나선다. 50여개 중소 자동차부품업체와 대학·연구소에 900억원을 지원해 전기자동차용 핵심부품을 개발한다. 나머지 500억원으로는 개발과정과 결과를 평가하고 방향을 정할 수 있는 측정장비 등 연구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한번 충전한 배터리로 시속 최대 169㎞ 속도로 600㎞의 거리를 달리는 ‘세단형 전기자동차’를 개발한다는 게 울산시의 1차 목표이다. 현대자동차가 수천 억 원을 들여 개발중인 전기자동차용 엔진 등 주요차량 구성품, 삼성SDI와 SK에너지 등이 생산·개발하고 있는 자동차용 2차 전지, 이번 사업을 통해 개발될 모터 구동부품 등 보조 부품들을 합쳐 세계적인 전기자동차를 완성해낸다는 것이다.

울산시가 기획한 이 사업은 KDI가 예비타당성 중간평가를 내놓을 때만 해도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와 지역정치권, 산·학·연이 함께 업그레이드된 데이터를 제공하고 정부에 필요성을 인식시킨 결과 최종 종합분석(AHP)에서 합격선인 0.5를 넘어선 0.593을 얻게 됐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이 2020년까지 1200만~16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전기자동차 부품시장도 연 10조원으로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2020년 기준 연 13조원의 생산유발, 4조2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4만2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기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