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올여름 최악의 해빙 빙하 20%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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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극해와 그린란드를 덮고 있는 빙하가 지난 여름 사상 가장 많은 해빙을 기록하는 등 지구온난화가 전례없는 환경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미 설빙자료국립센터(http://nsidc. org)의 연구진들은 지난 7일 샌프란스시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그린란드·러시아·캐나다로 둘러싸인 북극해의 빙하 면적이 지난 9월 5백20만㎢로 1978년 위성을 이용해 조사한 이래 가장 작았다고 발표했다.이는 통상적인 북극해 빙하 면적(6백24만㎢)보다 20% 가량 줄어든 것이다. 북극해 여러 곳의 얼음 두께도 크게 얇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극에 이어 두 번째로 거대한 그린란드의 만년설도 지난 여름 텍사스주와 비슷한 규모(67만㎢)가 녹아내린 것으로 조사됐다.4천3백m 두께의 그린란드 빙하는 바닥의 갈라진 틈으로 물이 스며들어 일부 지역에서는 해마다 1m 이상씩 얇아지고 있다.이 같은 과정이 계속되면 결국 빙산이 쪼개져 녹게 된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과학자들은 "북극 빙하의 급격한 해빙은 지구온난화 때문으로 최근 1백년간 가뭄과 함께 저지대 도시들을 침수시킬 수 있는 해수면 상승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자동차 등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CO2) 같은 온실가스가 최근 수십년간 지구 온도를 2도 정도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래리 힌즈먼 알래스카대 교수는 "북극해와 그린란드의 해빙으로 한때 황무지였던 북극의 툰드라 지대에서 나무와 수풀이 자라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생태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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