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전용레인 절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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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 전 가까운 스키장에 갔다가 동료가 큰 부상을 입었다. 나는 매년 스키를 즐기고 경력도 10년 이상 되는데, 요즘의 스키장은 종전과 달리 위험천만이다. 스노보드를 즐기는 젊은이들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우리 가족은 스키장에 갔다가 보드에 부딪쳐 큰 사고를 당했다. 그 때문에 의무실에 갔고 사고의 대부분이 스노보드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됐다.

스키장에 '과속금지'라는 팻말이 있다고 젊은이들이 속도를 줄이리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말로만 되풀이하는 안전대책보다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사고를 막기 위해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는 어떨까. 현재 레인 설정이 초급·중급·고급으로 나뉘어 있는데 스노보드 전용 레인을 따로 설치했으면 한다. 만약 그렇게 시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최소한 스노보드를 금지하는 스키 전용 레인을 하나 정도는 만들어줘야 한다.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선 스키를 안전하게 즐기기엔 무리가 따른다.

엄영식·서울 강남구 논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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