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와 대한항공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56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녀부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올해 세미 프로리그 우승팀 삼성카드는 6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결승에서 숙적 국군체육부대(상무)를 3-1로 꺾고 대회 6연패를 이뤘다. 삼성카드는 첫번째 주자로 나선 서동철이 국군체육부대 오상은에게 1-3으로 졌지만 이철승이 김봉철을 3-2로 꺾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승부의 분수령은 이철승-유승민 조와 김봉철-오상은 조가 맞붙은 복식 경기.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콤비인 이-유 조는 두 세트를 먼저 따낸 뒤 3, 4세트를 내리 내줘 역전 위기에 몰렸으나 마지막 세트에서 이철승의 스매싱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11-6으로 승리했다. 상승세를 탄 삼성카드는 네번째 주자로 유승민이 김건환을 3-0으로 물리쳐 힘겨운 승부를 마감했다.
지난해 3관왕을 차지했던 유승민은 단·복식 결승에서 잇따라 무릎을 꿇었지만 단체전과 혼합복식 우승으로 2관왕에 올랐다.
삼성카드 강문수 감독은 "1, 2단식을 내주더라도 복식경기에서 이기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릎 부상과 감기에 걸린 악조건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한 이철승이 수훈갑"이라고 말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전국체전 우승팀 대한항공이 올시즌 4관왕(실업연맹전·대통령기·종별선수권·세미프로 리그) 현대백화점을 3-0으로 꺾고 25년 만에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1, 2단식에 나선 김경하와 김무교가 석솔지와 김경아를 각각 3-2, 3-0으로 꺾은 데 이어 김무교-전혜경 조가 석은미-이향미 조를 3-2로 물리쳐 값진 승리를 거뒀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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