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업협회 신판귀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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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국가가 국민의 보건위생과 직결된 장례산업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사)전국장례업협회 신판귀(申判貴·63·사진)회장은 이를 위해 장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장례지도사(염사) 국가 자격제를 도입해 비위생적으로 시신을 처리하는 후진성을 우선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는 협회에서 장례지도사에게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그는 "장례산업에 대한 투자와 관심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7.9%인 3백77만명, 2020년에는 15.1%로 높아진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申회장은 또 "집단 이기주의 때문에 서울·부산 등에 전문장례식장이 들어서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시민들도 장례식장을 혐오시설이 아닌 복지시설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의 경우 도심 한복판에 장례식장이 있는 것을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의료원·세브란스병원 등 대형 종합병원의 장례식장 서비스에 높은 점수를 줬다. 서울 뿐만 아니라 중소 도시에도 이 같은 수준의 장례식장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申회장은 "예전에는 장례식장이 상주에게 바가지를 씌운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요즘은 소비자 가격을 게시하는 한편 장의용품을 다양하게 갖춰 선택의 폭을 넓혀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화장(火葬)에 대해서도 국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국내 화장률은 30%대에 머물러 해마다 여의도 면적의 1.2배가 묘지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도 묘지에 집착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국장례업협회는 장례식장 대표 등 전국의 4천7백명이 회원으로 있다.

김상우 기자 sw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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