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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을 통해 보는 한민족 우수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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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교육방송 EBS가 '혼탁한 시대에 불을 밝힌다-인물로 보는 반만년 한국사'란 거창한 구호를 내 걸고 '한국인물사 연속특강'이란 기획시리즈를 방송한다. 12월 2일부터 1월 23일까지 매주 월·화·수·목요일 오후 10시부터 40분간, 모두 30여명의 위대한 조상을 만날 수 있다.

기획은 민족의 우수성과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인물을 통해 고취시킨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TV라는 매체의 장점을 활용, 각종 사진·영상자료와 문헌을 최대한 보여줌으로써 무거운 주제를 부담없게 만들고자 했다. 특히 인물별 국내 최고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해 프로그램의 질을 높였다.

고대사는 재야 사학자 이이화씨가 맡아 12월 첫주를 강의한다.

시리즈 첫 주인공은 당연히 단군 할아버지(2일). 두번째는 한민족의 기상을 동북아에 떨친 고구려의 광개토대왕(3일), 세번째는 한반도의 우수한 문화를 일본에 전해준 백제인 왕인과 아직기(4일), 네번째는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신라인 김춘추와 김유신(5일)이다.

삼국통일 이후 고려시대까지의 중세사도 이이화씨가 맡는다. 주인공은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9일), 동북아 해상왕국의 지배자였던 장보고(10일), 고려를 건국한 왕건과 그의 건국을 예언한 승려 도선(11일), 고려말 개혁정치를 꿈꾸었던 공민왕과 승려 신돈(12일) 등이다.

조선왕조의 정치사에 대한 강의는 이성무 국사편찬위원장이 맡는다. 고려왕조의 장군이자 조선왕조의 초대 임금인 이성계, 건국의 청사진을 만들었던 정도전, 한글을 창제한 성군 세종대왕이 주인공이다.

조선 중기 외교의 선각자들에 대해서는 한명기(명지대)교수가 강의한다. 임진왜란 직전 양병을 주장했던 이율곡을 중심으로 본 대일본 외교, 전쟁의 와중에 드러난 각종 인간상과 광해군, 명나라와 청나라 사이에서 고뇌했던 선비와 장군들이 여럿 등장한다.

이밖에 정치인 출신 박석무 전 학술진흥재단이사장이 다산 정약용이란 한 사람을 8회에 걸쳐 강의하며, 이어 고미술의 권위자인 간송미술관의 최완수 학예실장이 조선예술사를 한주 동안 설명해준다.

마지막엔 신용하(서울대)교수가 백범 김구 선생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대한제국부터 해방공간까지를 살펴본다.

이상복 기자

jiz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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