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정부 청사도 폭탄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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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9일 새벽에 예멘 동부 마리브시의 주정부 청사 단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이날 폭탄테러는 0시30분쯤 마리브시 중심가의 주정부 안보정보국 본부 건물을 목표로 했으며, 현지 주지사 공관도 피해건물에 인접해 있다고 현지 영자지 예멘 타임스가 보도했다.

한 정부관리는 "테러리스트들이 미리 설치한 폭발물을 폭파시켰거나 포탄 공격을 시도한 것 같다"며 "당시 건물에 경비원들만 남아 있어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멘군은 테러 발생직후 피해지역을 봉쇄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예멘 타임스는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폭발은 정부청사에서 1㎞ 이상 떨어진 주택가의 유리창을 박살낼 정도로 강했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폭발 수시간 뒤에도 거대한 먼지구름이 정부청사 단지를 뒤덮었다"며 "이번 공격이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협조하고 있는 주지사를 목표로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압둘라 알 나시 마리브 주지사는 지난 3일 미 중앙정보국(CIA)이 무인공격기 프레더터를 이용, 알 카에다 간부 6명을 살해하는 데 협력하는 등 알 카에다를 지지하는 현지 부족세력들과 대립해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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