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윈델 김 컵스 코치로 최희섭 "힘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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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최희섭(23·시카고 컵스)에게 또 하나의 희소식이 전해졌다.

컵스의 신임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27일(한국시간) 발표한 새 코칭스태프 중 한국계인 윈델 김(52·사진)이 3루 코치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내년시즌 주전이 확정된 최희섭으로서는 한국계 코치를 만나 좀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최희섭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타격코치에는 1980년대 중반 컵스의 강타자 출신 개리 매튜스가 임명됐다.

하와이 이민 3세인 김코치는 호눌룰루 출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13시즌을 코치로 지낸 노련한 지도자다. 김코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마이너리그가 선수경력의 전부였으나 재능을 인정받아 81년부터 8년간 자이언츠의 마이너리그팀 감독을 지냈다.

당시 두차례나 감독상을 받은 김코치는 89년 자이언츠 1루 코치에 뽑혀 한국계로서는 처음으로 빅리그 유니폼을 입었다. 92년 자이언츠 3루코치로 보직이 변경된 김코치는 93년 베이커 감독의 부임 이후에도 능력을 인정받아 96년까지 베이커 사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김코치는 보스턴 레드삭스 3루코치(97∼2000년), 지난 시즌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벤치코치를 맡았다.

레드삭스와 엑스포스 시절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와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는 김코치는 비록 한국어는 거의 못하지만 91년 11월 삼성구단의 작전·수비 인스트럭터로 초청돼 한달간 국내 선수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어 최희섭과도 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문 기자

jm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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