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신부' 우편으로 주문…한국인 6명 현지서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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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남성 6명과 필리핀 여성 5명이 마닐라에서 불법 '우편 주문 신부'(mail-order bride) 알선업체를 운영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필리핀 당국이 17일 밝혔다.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이 밝힌 체포된 한국인은 안모(49).조모(33).김모(32).김모(23).오모(33).이모(29)씨 등이다. NBI 요원들은 마닐라 근교 파라냐케시에 있는 직업소개소를 급습해 필리핀 여권 수백 개와 결혼 서류.비자, 필리핀인 예비 우편 주문 신부들의 사진 등을 압수했다.

NBI의 반(反) 인신매매국 책임자인 로물라 아시스는 "용의자들은 직업소개소를 위장해 예비신부들을 모집했다"며 지난해 이 업체의 알선으로 결혼한 필리핀 여성이 한국에서 한국인 남편으로부터 성매매를 강요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우편 주문 신부 방지법과 인신매매 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최고 4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현지 언론에서는 "NBI는 18일 희생자가 될 뻔했던 32명을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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