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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X-마스 온라인 大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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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연말 게임기 시장을 놓고 소니·마이크로소프트(MS)·닌텐도 등 '빅3'가 다시 한번 쟁탈전을 벌인다.

1년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연말 게임기 시장을 둘러싼 판촉전은 매년 뜨겁지만 이번엔 더하다. 앞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게임기를 사용한 온라인 게임'(콘솔 온라인 게임)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는 시금석이 된다는 점에서 3사가 사활을 건 승부를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기만 놓고 격돌을 벌인 지난해 싸움에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가 완승을 거뒀다. 플레이스테이션2는 지난 연말 이후 1천5백만대 가량 팔렸지만 MS의 X박스는 4백만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콘솔 온라인 게임 시장도 당장은 선발주자인 소니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막대한 물량을 앞세운 MS와 탄탄한 콘텐츠로 무장한 닌텐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온라인에서 승부하자"=게임기를 장착한 온라인 게임시장은 올해 6억7천만달러로, 매년 두배씩 성장해 2004년이면 2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이 시장을 겨냥해 지난 15일 미국에서 'X박스 라이브'를 출시했다. 콘솔 게임기인 X박스의 온라인 게임용 기기다. 개당 49.95달러인 X박스 라이브에는 1년간 X박스 온라인 게임 사용권과 헤드셋, 2개의 시험용 소프트웨어가 포함된다. MS는 게임 타이틀을 7개나 한꺼번에 내놓았고, 연말까지 10개의 새 게임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맞서 소니는 지난 8월 일찌감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니의 1차 타깃은 북미지역이다. MS의 X박스가 발 붙이기 전에 시장을 선점하자는 의도다. 소니는 개당 39.99달러의 어댑터만 있으면 플레이스테이션2를 산 고객들이 최신 온라인 전투게임인 'SOCOM-미 해군 특수부대원들'과 미식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인 'NFL 2003'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닌텐도의 '게임큐브'는 인터넷 연결은 가능하지만 본격 온라인 게임 서비스는 아직 시동을 걸지 않고 있다.

◇게임기 시장 판도 뒤집어질까=온라인 게임시장을 잡으려면 우선 오프라인 게임기 시장에서 승리해야 한다. '빅3'의 게임기는 각각 내세우는 장점과 타깃은 차이가 있다. 닌텐도의 게임큐브가 '장난감'이라면 소니는 오락기, MS의 X박스는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게임기 성능 면에선 MS의 X박스가 가장 앞서 있다. 같은 값의 PS2에 비해 연산능력이 몇배 빠르고 온라인 게임에 필수적인 각종 장치도 내장돼 있다.

반면 게임큐브는 저렴한 가격(1백49달러)이 매력이다. 또 포켓몬이나 슈퍼 마리오 등의 유명 캐릭터를 갖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게임보이도 호환된다.

소니의 PS2는 화려한 그래픽과 이용 가능한 게임이 3백50여종에 이른다는 게 강점이다.

영국의 시장조사회사 데이터모니터는 "당분간 게임기 시장의 판도가 온라인에서도 이어지겠지만 앞으로의 승부는 예측불허"라고 전망했다.

이정재 기자

jjy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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