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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외교 통해 자유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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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콘돌리자 라이스(사진) 미 국무장관 지명자는 18일 "우리는 외교를 이용해 자유의 확산에 유리한 세계 힘의 균형 구축을 도와야 한다"며 "이제 외교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자유의 확산이야말로 미국과 전 세계를 더욱 안전하게 만든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이스 지명자는 또 미국 외교의 세가지 목표로 ▶가치의 공유를 바탕으로 동맹국들과 단결하고 ▶민주주의를 신장시키며 ▶민주주의를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을 제시했다. 그는 "북한 등에 대해서도 평화적 방법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핵심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시에 북한.쿠바.미얀마 등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부르면서 "이들 나라에 면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지명자의 이 같은 발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제2기 행정부가 군사력보다는 외교력을 바탕으로 갈등을 해소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앞서 뉴욕 타임스는 17일 "그동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치르면서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군사적 행동에 의해 좌우돼 왔지만 라이스 지명자는 외교를 가장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직에 협상전문가 로버트 졸릭 전 무역대표부 대표가 임명되고, 3인자인 정치담당 차관에 니컬러스 번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대사가 지명된 것은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가 실리외교를 펴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 이후 미국은 필요할 경우 침략전쟁도 할 수 있다는 선제공격론(Preemption)과 단독주의 외교(Unilateralism)를 앞세워 동맹국과 사이가 틀어졌었다. 따라서 라이스가 동맹 관계를 어떻게 복원해 나갈지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라이스 지명자는 인준절차가 끝나는 대로 2월 초와 3월에 잇따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회의 참석차 유럽을 방문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도 2월 하순 유럽을 방문한다. 두 사람의 방문을 계기로 미-유럽 갈등이 얼마나 해소될지 주목된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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