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향약집성방] 인후염 땐 쇄골 사이 천골에 지압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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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겨울에 가장 수난을 당하는 인체 부위가 목 뒤쪽에 위치한 인두와 후두다. 찬바람을 많이 쐬거나 난방으로 건조한 실내에 오래 있다 보면 목이 쉽게 피로하고, 여기에 술.담배.먼지 등이 목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인후염이 겨울철에 많은 것도 이렇게 면역력이 떨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인후염이 생기면 목이 붓거나 따끔거리고 말을 하기조차 불편하다.

인두는 목 안의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입속으로 들어오는 먼지를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또 후두는 인두에서 폐로 연결되는 호흡 통로로 소리를 내며 점막을 보호하는 기능도 함께 한다.

인후염이 생겼을 때는 담배나 술, 자극적인 음식을 금하고, 말을 적게 해서 목의 피로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수시로 목 주변을 가볍게 마사지하거나 천돌이라고 하는 경혈 자리를 지압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천돌은 목 아래쪽 좌우 쇄골 사이 움푹 들어간 부위(그림)다. 이곳을 검지나 중지를 이용해 목 아래에서 쇄골 방향으로 밀어넣듯 가볍게 지압을 해주면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 노래를 하는 사람이나 판매직, 상담사, 교사 등 말을 많이 하거나 목 사용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수시로 지압을 해주면 목의 피로를 푸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후 질병으로 인한 통증은 대부분 강한 바람이 인후를 스치면서 생기는데 화(火)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열을 내려주거나 염증을 가라앉혀 주는 박하나 형개, 황련, 길경(도라지), 방풍 등의 약재를 많이 이용한다.

평소 길경과 감초를 같은 분량 또는 2:1 비율로 넣고 물로 달여 보리차 먹듯 수시로 마시면 좋다. 길경은 소염.진통 효과와 진정작용 등이 있으며 폐경에 작용해 목 아플 때는 물론이고 기침. 가래에도 효과적이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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