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추가 채무조정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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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26일 구조조정특별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하이닉스 처리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하이닉스의 자문기관인 도이체방크는 하이닉스의 매각을 계속 추진하되 이에 함께 강도높은 사업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또 연말과 내년 초에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크므로 채무 재조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하이닉스를 우선 정상화한 뒤 매각을 추진한다는 '선(先)정상화-후(後)매각'방안 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24일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선 기업가치를 최대한 유지해야 하며,이를 위해 채무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단 채무재조정을 위해선 메모리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문의 과감한 매각 등 강력한 사업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매각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하나,원매자가 나올 때까지 버티기엔 지금의 재무구조가 좋지 않아 매각을 위해서라도 채무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것이 도이체방크와 채권단의 의견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액의 약 39%를 차지하고 있는 제2금융권의 동의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26일 구조조정특위에서 채무재조정안이 확정될지는 분명치 않다. 도이체방크는 채무재조정 안으로 ▶무담보채권의 50%인 1조8천5백억원을 출자전환하고▶나머지 채권에 대해선 이자의 절반을 유예하고 상환 만기를 2∼3년 연장할 것 등을 제시했다.

이상렬 기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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