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근 KCC 버팀목 빅스 대파 '꼴찌탈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꼴찌 탈출.

프로농구 KCC 이지스가 24일 부천 원정경기에서 공동 9위였던 SK 빅스를 84-63으로 대파하고 꼴찌에서 탈출했다. 11월 3일 이후 21일 동안 머물던 최하위 자리에서 탈출한 것이어서 KCC 선수들의 감회는 공동 선두인 LG·TG·삼성·코리아텐더 4팀보다 훨씬 컸다.

KCC는 3승11패로 단독 9위로 올랐고,SK 빅스는 5연패에 빠지며 2승12패로 단독 꼴찌가 됐다. 승리의 주역은 '저승사자' 정재근(21득점)이었다. 이번 시즌부터 플레잉코치로 승격돼 출장시간이 부쩍 줄어든 정재근은 몸이 부서지도록 뛰었다. 자신의 평균 출장시간 17분40초의 두배인 33분46초.

주전 전희철이 20일 모비스 오토몬스의 정훈과 몸싸움 중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그 공백을 메운 대역이었지만 그로 인해 KCC의 공·수는 안정감을 찾았다.

꼴찌에서 벗어나기 위한 피말리는 싸움을 벌이던 1쿼터 중반 코트에 나선 정재근은 골밑슛으로 13-13 동점을 만들었고, 3점슛을 더해 초반 주도권을 가져왔다.

빅스가 조니 맥도웰(15득점·10리바운드)과 최명도(9득점)를 앞세워 맹추격을 해오던 3쿼터 7분쯤에는 더블클러치 레이업슛과 미들슛을 연속 터뜨려 팀의 리드를 지켰고 3쿼터 종료버저와 함께 3점슛을 넣어 점수를 63-47, 16점차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랜만에 정재근의 진면목을 본 신선우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이 번졌다. 정재근은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89%의 놀라운 야투 성공률을 보였다. 추승균은 23득점했고,이상민은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잠실에서는 LG 세이커스가 SK 나이츠를 85-76으로 눌렀다. LG의 리더 강동희는 3점슛 3개 포함, 13득점하고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77-72로 쫓기던 종료 3분 전쯤 강동희가 나이츠 선수들을 완전히 속이고 테런스 블랙과 김재훈에게 연결한 어시스트는 앨리웁 덩크슛과 3점슛으로 이어져 승부를 갈랐다.

LG 김태환 감독은 "팀에서 득점이 필요하면 득점을 해주고, 수비가 필요하면 수비를,어시스트가 필요하면 어시스트를 해주니 코치 한 명이 경기장에서 뛰는 것과 똑같다"고 칭찬했다.

한편 코리아텐더 푸르미는 여수에서 모비스 오토몬스를 96-88로 꺾고 2연승했고, 삼성 썬더스도 안양에서 SBS 스타즈를 74-69로 이겨 역시 2연승했다. 동양에 85-95로 패한 TG 엑써스는 주말경기에서 2연패하면서 공동 1위로 떨어졌다.

성호준·문병주 기자

byungjoo@joongang.co.kr

LG 테런스 블랙(右)이 SK 나이츠 자밀 헤이우드의 골밑슛을 블록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