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 대선서 물러나" AP "李-盧 맞승부 격전 예상" 日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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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대통령후보가 25일 단일화 후보로 확정되자 각국 통신사들은 이를 '긴급 뉴스'로 전세계에 타전했다.

AFP통신은 서울발 기사로 "노무현 전 인권변호사가 다음달 19일 한국 대통령선거에서 선두주자인 보수진영 후보에 도전할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고 전했다. 盧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후보 협상단의 발표가 난 지 불과 7분 만이었다. AFP는 鄭후보가 盧후보로 단일화가 확정된 후 "盧후보가 승리하길 바란다"고 짤막하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한국의 백만장자이자 축구협회 회장(鄭후보)이 대통령선거에서 물러나게 됐다"는 제목 아래 여론조사 결과를 자세히 전하고 "양측의 단일화 결정은 야당 후보를 앞서기 위한 마지막 순간의 노력이었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교도(共同)통신도 "양당은 '24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盧씨가 鄭씨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어 통일후보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며 "이로써 대통령선거는 사실상 盧씨와 야당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맞승부가 돼 격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盧·鄭 두사람이 함께 출마해 李후보와 대결할 경우 둘 다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 아래 정치노선 등의 차이를 초월해 합쳤다"고 전했다.

강홍준 기자

kang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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