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수집차 지방行 노출 삼간 것일 뿐" 김대업씨, 잠적보도 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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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주장했던 전 의무부사관 김대업(金大業·41·사진)씨가 두달 만에 활동을 개시했다. 그는 자신이 검찰 수사에 불응하며 잠적했다는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한 반박문을 지난 20일 한 일간신문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띄운 데 이어 한 인터넷신문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지난 9월 말 자신이 "정연씨 병역면제 비리의 증거"라며 제출한 녹취테이프가 1999년 3∼4월에 제작된 것이라는 당초 주장과 달리 2001년산(産)으로 밝혀지면서 조작·편집 의혹이 불거지자 검찰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金씨는 인터넷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개월간 자료 수집차 지방과 서울을 오갔다. 한나라당측이 내 행동반경을 알면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판단해 노출을 삼간 것이지, 잠적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연씨가 병역면제 판정을 받기 사흘 전인 1991년 2월 8일의 서울대병원 의무기록표 사본 등 새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의무기록표에 적힌 정연씨 체중으로는 도저히 병역면제를 받을 수 없었다고 확신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그는 한나라당 N의원 동생과 S의원 장남, 李후보 친구의 아들, 李후보 부인 한인옥씨의 조카 등 네명이 89∼91년 사이 병역비리에 연루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강수 기자

pine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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