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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에서 느끼는 세종의 손길 ‘책-인사동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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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호 07면

『資治通鑑綱目(五十二)』, 송나라 주희(朱熹) 찬(撰) 경자자(庚子字), 1420

여승구(74) 화봉문고 사장은 고서적 수집가다.1982년 회사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서울북페어’에 고서수집가 윤석창씨가 소월의 『진달래꽃』 등 문학 관련 초판본 200여 권을 내놓고 팔아 달라고 한 것을 아예 자신이 구입하게 되면서 수집가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까지 모은 고서가 약 10만여 권.

‘책-인사동에 둥지틀다(ii)’전 7월 31일~9월 14일 서울 관훈동 화봉갤러리 문의 02-737-0057

지난해 여름 ‘책-인사동에 둥지틀다’에서 화봉책박물관 소장품을 일반에 공개하는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열겠다고 선포한 이래 두 번째 전시다. 12개 분야 240여 종을 선보였던 1회에 비해 이번에는 10개 분야 206종 274점을 내놓았다. 이번 전시는 2008년에서 2009년 사이 새로 화봉장서로 편입된 책 중에서 전시회 성격에 맞는 책과 옛 장서 중에서 골라 꾸렸다. 소장자의 내력을 알 수 있는 장서인(藏書印), 서양에서 책에 소유자를 명시하는 장서표(藏書票), 문학서적 및 잡지, 종이, 고문서, 고지도 등이다.

이 중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은 세종 2년(1420)에 주조한 금속활자인 경자자(庚子字)로 인쇄된 것이다. 임금이 신하에게 강의를 들을 때 쓰는 ‘경연(經筵)’이라는 장서인이 책에 찍혀 있어 세종대왕이 손으로 만지며 읽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하다. 또 엘비스 프레슬리의 일대기가 담긴 가로 2.2, 세로 2.6㎝짜리 미니북, 불경과 판화, 각종 춘향전 판본, 다양한 한지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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