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여성 인력 활용해야 과학 발전" 정명희 신임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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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일하고 싶은 여성 과학기술인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매진하겠습니다."

국내 여성과학기술자들의 모임인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제5대 회장으로 최근 선출된 정명희(鄭明姬·48) 박사는 "고급 여성인력의 활용 여하에 따라 국가 과학기술의 진퇴가 결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鄭박사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석·박사 인력은 대략 16만명 정도인데 이 가운데 여성 인력은 10%(1만6천여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鄭박사는 "여성이 하면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은데 사회적 인식은 그렇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여성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놓으면 여성 과학기술 인력도 점점 불어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鄭박사는 "이공계 기피현상은 여성과학자가 앞장서 주부들의 인식을 바꿔주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가 적극적·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약학과를 졸업한 鄭박사는 독일 마르부르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7년 한국화학연구원에 들어갔다. 현재 생명의약연구부 책임연구원이다. 그는 2004년 1월부터 2년간 회원 1천여명의 여성 과학기술인들을 이끈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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