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본 교사 신뢰도 OECD중 한국 꼴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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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나라 학생의 교사와 수업에 대한 불만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최근 공개한 '2002 교육지표'에 따른 것이다. OECD가 30개 회원국과 18개 비회원국의 교육관련 자료, 그리고 15세 학생 5천여명씩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만든 자료다. 15세면 한국에선 중3년생 나이다. 13개 질문의 대부분에서 우리 학생들은 상당히 부정적인 쪽으로 대답했다.

'교사들이 모든 학생의 공부에 관심을 보이느냐'는 질문에 31%만이 '그렇다'고 답해 회원국 평균(56%)에 크게 못미쳤다. 우리와 교육환경이 비슷한 일본은 48%였다.

'교사가 학생들이 이해할 때까지 설명하느냐'는 질문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은 41%로 체코와 함께 가장 낮았다(일본은 48%).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의견을 밝힐 기회를 주느냐'는 질문 역시 43%만이 '그렇다'고 응답해 조사대상 국가 중 역시 가장 낮았다. 일본은 58%였다.

'교사들이 학생의 과제 수행을 잘 돕느냐'는 질문에도 회원국 중 최하인 17%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 항목의 회원국 평균은 58%였고, 호주와 영국은 80%로 가장 높았다.

수업 태도에도 문제를 드러냈다. '교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질문에 32%가 '그렇다'고 답해 이탈리아(35%)에 이어 둘째였고 회원국 평균(23%)보다 훨씬 높았다.

'교사들이 숙제 검사를 잘하느냐'는 질문에는 54%가 '그렇다'고 답해 평균(57%)과 비슷했지만, '흥미로운 숙제가 주어지느냐'는 질문에는 4%만이 긍정적인 답변을 해 일본(3%) 다음으로 낮았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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