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 JS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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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남북병사의 만남

(SBS 밤 10시50분)=비평과 흥행 양쪽에서 성공한 2000년 최고의 한국영화다. 남북대치라는 한반도의 비극을 따뜻한 유머로 풀어나간 솜씨가 뛰어나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벌어진 남북 병사의 총격 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과정이 제법 치밀하고, 그 틈에서 금단의 우정을 쌓아가는 병사들의 모습도 가슴을 울린다. 1999년 '쉬리'에 이어 한국영화의 자신감에 불을 댕긴 영화로 꼽힌다. 이데올로기 대립을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상이한 체제 속에서 인간성을 잃어가는 우리의 현실을 수완 있게 녹여냈다.송강호·이병헌·이영애·신하균 등의 연기도 만족스럽다. 박찬욱 감독. 15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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