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점수대별 지원전략]수능 상위권 '가'군 인기과에 관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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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대학별 정시모집 요강 발표로 수험생들이 본격적인 지원전략을 짤 시간이 됐다.

수능 성적 발표가 다음달 2일이므로 현재로선 자기의 수능 예상점수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입시전문기관들의 가채점 결과를 가지고 유리한 대학과 학과를 골라야 한다.

자신의 영역별 수능 점수와 대학별 전형요강을 잘 따져보는 게 첫째다.

다만 지난해보다 고득점자가 많아질 상위권은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구술면접·논술의 비중이 커지게 돼 남은 한달여 동안 이에 대한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수능 저조하면 남은 수시 도전=서울대·고려대 등 수시 2학기 면접을 남겨놓은 대학이 아직 많다. 수능 성적보다 학생부 성적이 유리할 경우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하는 게 좋다. 특히 재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고득점자가 많은 재수생들과의 정시모집 경쟁을 피해 수시모집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수능성적이 잘 나와 정시모집에서 더 나은 대학을 갈 수 있다고 판단되면 수시모집의 면접 등 남은 일정을 포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수능 특정영역 반영 대학 노려라=수능 5개 영역 점수를 단순 합산해 반영하는 대신 일부 영역만 반영하거나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을 눈여겨 봐야 한다.

수능 총점이 낮더라도 지원할 대학이 반영하는 수능 영역 점수가 높으면 합격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서울대·고려대 등 61개 대학에서 수능 일부 영역만 반영하고 57개 대학이 이번 입시에서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반영한다. 특히 올해는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1백66개대로 늘어났기 때문에 배점이 높은 언어·수리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유리하므로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소신·안전지원 병행=입시 '군'별로 지원 대학·학과의 우선순위를 정해 상향·적정·하양안정 등 지원 수준을 달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상위권(3백60점 이상)은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의 상위권 학과와 의학계열에 지원할 수 있는데 이들 대학·학과는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다. 따라서 실질적인 복수지원 기회는 두번 정도다. 한 곳은 소신지원,한 곳은 안전지원하는 양면 작전이 필요하다.

상위권(3백30∼3백50점대)은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학과를 노려볼 만하다. 서울 소재 대학은 주로 '가'군에 많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 대학에 대해서는 합격 위주의 신중한 선택을 하고 '나'군이나 '다'군의 대학에 소신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점수대에서도 서울 소재 대학은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많으므로 자신의 논술고사 예상점수를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한다.

중위권(3백∼3백20점대)과 하위권(3백점 이하)은 '가''나''다'군 모두에 실질적으로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험생들이 많이 분포돼 있어 경쟁이 치열한 만큼 두 곳은 합격을 고려해 적정 또는 하향안전 지원을 하고 한 곳에는 소신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

◇교차지원은 신중하게=올 입시에서는 지난해보다 교차지원을 하기가 어려워졌다.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크게 줄고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경우에도 동일계열 지원시 가산점을 줘 교차지원을 하는 수험생에게 상대적인 불이익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점이나 감점을 적용하더라도 대학에 따라서는 교차지원을 통해 합격 가능한 대학들이 있으므로 교차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수험생들은 이런 대학을 미리 파악해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자연계 모집인원 중 조건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6개대에 불과하지만 우선 선발이나 가산점부여(1~4%)등 조건부로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이공계열 1백17개대, 의약계열 32개대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특정 영역의 변환표준점수에서 다른 계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동일계 지원자 가산점이 크지 않은 대학·학과를 골라 교차지원을 할 경우 얼마든지 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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