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서도'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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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국내 게임·유통업체들의 대형 신작 출시가 활발하다. 올해는 특히 히트 영화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을 게임으로 만든 제품이 동시에 선보여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들도 이에 맞서 대작을 새로 내놓거나 시리즈물의 후속 작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반지의 제왕 vs 해리포터=J R 톨킨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해 큰 인기를 모은 '반지의 제왕'이 같은 이름의 게임 2개로 출시된다. 이들은 모두 영화처럼 주인공 프로도와 마법사 간달프 등이 여행하면서 벌이는 모험을 담은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먼저 선보이는 게임은 EA코리아가 오는 15일께 출시하는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으로, 비디오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2(PS2)용이다. 이 회사 조진경씨는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직접 음성 녹음을 담당하고 영화의 배경을 거의 그대로 게임의 배경으로 사용한 '영화같은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웨이코스사는 이와 별도로 미국 비벤디 유니버설게임스와 계약을 하고 오는 29일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를 선보인다. EA의 제품과 달리 톨킨의 소설 '반지 원정대'에 보다 충실하게 만들었다.웨이코스 관계자는 "PC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게임기용 '반지의 제왕'보다 수요층이 훨씬 넓다"며 "비벤디사에서 나오는 반지의 제왕 후속 시리즈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게임시장의 선두주자인 EA와 비벤디가 같은 이름으로 동시에 내놓는 게임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게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이어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도 PC게임용으로 이달 초 나왔다. 호그와트 마법학교 2학년이 된 해리포터가 새로운 주문을 배우고 각종 모험을 즐기는 내용이다. EA코리아는 PC용에 이어 12월 PS2와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용 버전도 내놓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편 '비밀의 방'이 20만장 이상 팔렸는데 2편도 그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한빛소프트가 2000년부터 50억원을 투입해 만든 3차원 온라인 게임 '탄트라'를 이달말 시범 서비스할 예정이다. 고대 인도·중국 등 동양문화를 배경으로 브라흐마·비슈느·시바 등 3신(神)이 지배하는 태초의 세계 탄트라에서 주인공들이 전쟁과 폐허를 거쳐 새로운 세상을 개척해 나가는 게임. 게이머는 '나가''야크사' 등 8개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진행해 나간다. 한빛소프트측은 "고대 문화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최고 수준의 그래픽으로 만들었다"며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넥슨은 다음달 20대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게임 '카르마 온라인'을 선보인다.불교 용어로 '업'(業)을 의미하는 카르마는 신과 인간 사이에 얽힌 운명을 다룬 게임으로, 어둠의 유혹에 빠져 인간세계로 떨어진 신들이 자신들의 능력과 명예를 되찾아가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CCR㈜는 기존의 '포트리스2 블루'를 2년간에 걸쳐 전면 개편한 '포트리스 패왕전'을 오는 12월 중순 시범 서비스한다. 게임의 커뮤니티 성격을 강화하고 대포 등을 쏘는 슈팅 게임에 미사일 탱크 등 각 탱크들의 롤플레잉(RPG)과 성(城)을 뺏고 지키는 '공성전'개념을 도입했다.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말 리니지의 후속작 '리니지2'를 시범 서비스한다. 일반인 대상 서비스는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혼돈의 역사'라는 부제를 가진 리니지2는 공성전·레벨업 시스템 등 게임 내용이나 방식은 기존 리니지와 비슷하지만 배경을 보다 강화하고 기존 2차원(2D) 그래픽을 3차원(3D)으로 바꿨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난 2년여 동안 70억원 이상을 투입해 게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PC게임=현재 국내 게임시장의 주류가 온라인 게임으로 옮겨가고 있는 탓에 새로운 게임이 많지는 않지만 이달 중순 출시 예정인 '에이지 오브 미솔로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대 이집트·그리스·노르웨이를 배경으로 영웅들의 활동상을 담은 게임으로, 3년 동안 1백억원 이상을 들여 개발됐다. 세계적 게임업체인 미 앙상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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