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손바뀜 빨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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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투자자들이 보유 종목을 자주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가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6백2개 종목(관리종목·우선주 제외)을 대상으로 투자자별 거래대금 회전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 회전율은 주식거래 빈도를 표시하는 지표로 투자자별 매수도 금액을 일평균 시가총액으로 나누어 구한다.

이 값이 1백%면 상장 주식 전량이 하루 한 차례 거래됐음을 의미한다.

투자자별 회전율을 보면 개인이 1백34%에서 1백53%로, 기관이 26%에서 30%로, 외국인이 19%에서 24%로 높아졌다.

특히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 50 종목에 대해선 거래를 자제해 회전율이 지난해 27%에서 올해는 16%로 줄어든 반면, 순매도 상위 50 종목은 활발하게 거래해 회전율이 12%에서 31%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이 거래를 활발히 한 종목은 대신증권·제일기획·LG애드·현대백화점·신세계·하나은행 등으로 대부분 내수·금융 관련주였다.

개인도 외국인과 비슷한 매매패턴을 보여 순매수 상위 50 종목의 회전율은 11%포인트 감소하고, 순매도 상위 50 종목의 회전율은 16%포인트 상승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초 상승 랠리 덕분에 거래대금 회전율이 전체적으로 높아졌지만 순환매 현상이 나타나면서 순매수 종목의 회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차진용 기자

chaj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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