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길목'을 지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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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는 길목을 지켜라 '.

외국인들의 '사자' 주문이 몰릴 가능성이 큰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이 11일 주장했다. 외국인들은 최근 별다른 상승 요인(모멘텀)이 없는 데도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모두 5천5백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11일을 빼면 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펼쳤다. 삼성전자에 편중됐던 매수세가 다른 업종 대표주로 확산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 임병전 연구원은 "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으로 증시 여건이 불투명하지만 미국 금리인하와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 등으로 뉴욕 증시가 다시 오르면 그동안 외국인들이 많이 팔았던 주식을 다시 살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 4∼10월까지 종합주가지수가 많이 밀리는 동안 외국인들은 아남반도체·대신증권·LG화학·현대자동차 등을 많이 팔았다.

<표 참조>

모두 경기를 많이 타는 종목들이다. 그런데 지난달 11일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자 외국인들은 다시 삼성전자·대신증권·LG화학 등을 사들이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미 금리 인하로 자금이 많이 풀릴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국내 수출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그동안 보유 비중을 줄인 종목을 다시 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이후 외국인들은 한진·고려아연·현대중공업·신한지주 등에 눈길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SK증권 김대중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유동성 보강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은행·증권·건설주와 함께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SK텔레콤·KT 등 통신주에 외국인들의 발길이 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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