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MS에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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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오라클이 기업용 메일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라클은 이번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오라클월드 전시회에서 기업메일 시스템인 '콜래버레이션 스위트(Collaberation Suite,·CS)'를 선보인다. 현재 기업메일 시스템 시장은 점유율 43.3%인 MS의 익스체인지(Exchange)와 점유율 37.1%인 IBM-로터스의 노츠(Notes)가 양분하고 있다.

오라클은 CS가 다른 시스템보다 기능이 강화돼 e-메일 뿐 아니라 음성사서함, 팩스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전화나 웹브라우저로 이들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등 강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오라클이 노리는 것은 기존의 MS 고객들. 오라클이 MS를 공략대상으로 삼은 것은 최근 수용된 MS의 반독점소송 타협안에 경쟁제품의 메시징 소프트웨어 등도 MS윈도와 함께 쓰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오라클은 CS를 사용하더라도 MS의 e-메일 프로그램인 아웃룩을 통해 메시지 확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은 오라클이 이처럼 기업 메일 시스템 시장에 뛰어든 것에 대해 오라클의 전문분야인 데이터베이스와 기업 소프트웨어 부문에서의 부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기존의 MS고객들이 선뜻 오라클로 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런 정책 전환이 얼마나 성공적일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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