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주 공모 성공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국내 프로축구 제11구단으로 준비하고 있는 대구시민프로축구단이 성공적으로 창단해 내년 시즌 K-리그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지난 8일 대구구단은 창단 진행상황을 담은 계획서 초안을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했다.

비록 창단 승인신청서는 아니지만 여기에는 자금소요·구단조직 등 준비상황이 상세히 담겨 있었다. 이 계획서에 따르면 대구구단이 예상하는 초기 투자비는 2백13억여원.

연맹가입비(10억원)를 비롯해 인건비·구단 운영비 등이 포함된 액수였다. 그런데 프로축구연맹 측에서는 자금조달 방안의 현실성 문제를 지적했다.

대구구단이 현재까지 모은 자본금은 53억5천만원으로 이 액수는 창단을 추진하는 대구상공회의소 소속 기업인들이 냈다.

대구구단은 여기에다 시민주 공모를 통해 1백60억원을 추가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연맹 측은 시민주 공모를 통해 충분한 자금을 모으지 못할 경우, 누가 재정보증을 할지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즉 돈 쓸 곳만 자세히 설명했을 뿐 모으는 방법에 대한 언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구구단 측은 이런 프로축구연맹측 지적에 대해 "오는 15일부터 대구은행을 통해 시민주 공모에 들어가는 만큼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창단 첫해 최소예산을 1백20억원 가량으로 보고 있어 (시민주 공모를 통해) 70억∼80억원 정도만 모아도 구단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박종환씨를 창단 감독으로 임명한 대구구단 측은 K-리그가 끝나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선수 모집에 나설 계획이며, 공모 중인 단장과 구단 명칭도 13일 구단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