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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스킨스'샷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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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필드의 탱크' 최경주(32·슈페리어)와 타이거 우즈(26·미국), 데이비드 듀발(31·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22·스페인), 가타야마 신고(29·일본) 등 세계 정상의 골퍼 다섯명이 특별 초청돼 일본에서 정면 맞대결을 벌인다.

올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는 등 혁혁한 전과를 올리고 11일 오전 귀국한 최경주는 "약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뒤 다음주 일본 미야자키에서 벌어지는 던롭피닉스오픈골프대회(11월 21∼24일)에 출전한다"면서 "대회 개막에 앞서 19일 우즈·듀발·가르시아·가타야마와 함께 9홀 스킨스 게임에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비록 9홀 매치이긴 하지만 최경주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초청됐다는 사실은 주최 측이 최경주의 기량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최경주는 지난주 열린 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 때 사상 처음으로 우즈와 같은 조로 라운드한 바 있어 이번이 우즈와는 두번째 맞대결인 셈이다.

최경주를 관리하고 있는 IMG코리아의 김원섭 이사는 "스킨스 게임은 일본 방송사(JNN)의 이벤트성 대회로 마련됐으며, 최경주는 한국 대표로 뽑혔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49위에 올라 있는 최경주는 "우즈·듀발·가르시아 등과 맞대결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 진출하기 전 일본에서 2승을 거둔 바 있지만 그때는 골프를 잘 모르던 시절이었다. 이번 기회에 보다 원숙해진 기량을 발휘해 일본의 골프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던롭피닉스대회는 세계 1백대 골프장 중 하나인 피닉스골프장에서 벌어지며, 스킨스게임은 이웃해 있는 톰왓슨골프장에서 열린다. 해송에 둘러싸인 톰왓슨골프장은 코스는 그리 길지 않지만 페어웨이가 아주 좁아 장타보다 샷의 정확도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설명이 필요없는 부동의 세계랭킹 1위며, 가르시아는 6위, 듀발은 15위, 가타야마는 50위에 랭크돼 있다.

최경주는 15일로 예정된 체육훈장 맹호장 수여식에 참가한 뒤 17일 일본으로 떠난다.

이번 스킨스 게임에 걸린 상금액 및 상금 지급방식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음은 최경주와의 일문일답.

-내년도 계획은.

"올 시즌에는 초반 3개월 정도 지난 뒤 제자리를 잡았던 것 같은데 내년에는 좀더 일찍 적응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 "

-타이거 우즈와 첫 대결할 때의 느낌은 어땠나.

"당시 스코어에서는 졌지만 다른 기록들은 내가 더 좋았다. 준비를 충분히 하면 어디에서 누구와 만나든지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

-코치인 필 리츤의 지도에 만족하나.

"처음에는 내 방식대로 하려고 고집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그의 이론이 맞는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코치는 내가 필요한 부분의 75%를 소화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 겨울에 나머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좀더 일찍 코치 말을 믿고 스윙을 고치지 못한 게 아쉽다. "

성백유 기자

caroli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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