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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간부들 물갈이 예고…허준영 청장 체제 맞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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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허준영 경찰청장 체제의 출범이 임박하면서 총경 이상 경찰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군대의 '별'에 해당하는 경무관 이상만 20여명이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허 청장 후보자가 이번 주 중 임명될 경우 곧바로 치안정감.치안감.경무관.총경의 승진 및 전보 인사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허 청장 체제의 진용이 짜지는 것이다.

허 후보자는 지난 1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일부 의혹이 제기됐지만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회는 17일 허 후보자가 경찰청장에 적합한지에 대한 의견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하게 되며, 대통령은 행정자치부 장관의 제청 등을 거쳐 수일 내에 경찰청장을 임명한다.

인사 대상자들은 허 후보자의 인사 스타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 출신의 허 후보자는 "공정하게 일을 잘하는 조직이 되도록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지역 연고와 관련해서는 "좁은 나라에서 지역 감정이라는 말 자체가 옳지 않다"고 공언해 왔다.

특히 '빅4'라고 불리는 4명의 치안정감(서울경찰청장.경찰대학장.경찰청 차장.경기경찰청장)이 모두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경찰청장이었던 허 후보자가 경찰청장에 임명되면 치안총감으로 승진하고 이상업 경찰대학장은 이미 국가정보원 2차장에 임명됐다. 김홍권 경찰청 차장과 하태신 경기경찰청장은 정년(58세)을 맞게 돼 관례에 따라 용퇴할 것으로 보인다.

빅4 자리에는 지역 연고와 경력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예측이 쉽지 않다. 서울경찰청장 자리에는 최광식(57.전남) 전남청장과 이기묵(56.충남) 경찰청 정보국장, 이택순(53.서울) 청와대 치안비서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경찰청장 후보군에 올랐던 이승재(52.전남.치안정감) 해양경찰청장도 지역 연고 등을 배경으로 서울청장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대식(56.경북) 대구청장이 후보군에 있고 허 후보자가 고시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한정갑(50.대전.행시 23회) 울산청장과 송인동(49.대전.행시 24회) 충남청장 등이 약진할 가능성도 있다.

치안감 이하에서도 대폭적인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치안정감 승진에 따른 후속 인사와 경기경찰청이 '3부장 체제'에서 '차장-4부장'체제로 확대되는 등 인사 요인이 다른 어느 때보다 많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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