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한산 야영객 2명 사망·실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10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수자원공사 앞 도로가 침수돼 차량 2대가 물에 잠겨 있다. 이날 고양 지역에는 시간당 40~50㎜의 국지성 호우가 내렸다. [고양=연합뉴스]

제4호 태풍 뎬무의 영향으로 10일 전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서울에서 시민 2명이 숨지고 제주도 여행객 6000여 명의 발이 묶이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기상청은 뎬무가 11일 오전 6시쯤 여수 서쪽 110㎞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 은평구에서는 10일 오후 5시쯤부터 약 한 시간 동안 94㎜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야영객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서울시 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폭우로 은평구 불광동 삼천사 입구 계곡의 하천이 불어나 야영객 2명이 물에 휩쓸려 1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다른 1명은 실종된 상태다. 또 불광천의 수위가 오후 5시30분쯤부터 갑자기 높아지면서 마포구 상암동 해당천(川) 주변 하부 도로에 있던 택시 한 대가 물에 잠겨 차량에 타고 있던 시민 1명이 숨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른 구에는 이 시간 동안 10∼40㎜가량의 비만 왔는데 이상하게도 은평구에만 폭우가 내렸다”며 “불광천 주변 아파트와 주택, 상가건물 등이 침수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에는 오후 4시40분쯤부터 최고 147㎜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모두 14건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에서는 뎬무의 영향으로 최대 풍속 17∼18m의 강풍이 불고 집중호우가 내려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도착 28편, 출발 26편 등 제주를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항공기 54편이 결항해 관광객 6000여 명의 발이 묶였다.

기상청은 11일 자정까지 남부지방과 제주도, 강원 영동, 울릉도·독도 등에 30∼100㎜, 중부지방과 북한지역에 20~7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장정훈 기자, [전국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