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콘텐츠 공모전 53세로 최고령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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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유치원생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교육과정과 연계된 보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교재가 개발돼야 합니다."

제4회 여성디지털콘텐츠 공모대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계명문화대학 유아교육과 이현순(53·사진) 교수는 이번 대회 수상자 가운데 최고령자. 그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각종 유아·유치원생용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70% 가량이 유치원 교과 과정에서 벗어나 있다"며 "유치원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재는 어떤 것인가 고민하다 이번 대회에 응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수상작 '환경사랑 이야기'는 지구를 살리자는 구호 아래 주인공인 맑음이와 푸름이가 물과 흙을 깨끗하게 보전하기 위해 벌이는 각종 활동을 담고 있다.

20여분 길이로, 귀여운 캐릭터와 디자인을 활용해 유치원 교사와 원생들이 재미있게 수업할 수 있도록 꾸몄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을 준비하는 데 걸린 시간은 4개월 정도.이 교수를 포함해 유치원 교사 4명, 디자인과 학생 3명 등 총 10여명이 참가했다. 제작비용은 8백여만원. 작품 속의 어린이 목소리는 대구의 한 유치원 원생들이 참가해 녹음했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은 없지만 제작에 들어간 비용을 보전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각 유치원에 보급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공모전엔 대학생·젊은 직장인들이 주로 참가하고 있는데 교사와 중·장년층의 참가가 더 늘었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콘텐츠'가 중요한 만큼 심사과정에서 분야별 콘텐츠의 전문성이 보다 강화되고 이를 효과적으로 심사할 수 있는 인물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치원생의 올바른 지적·감성적 발달을 위해서는 멀티미디어 교재 개발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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