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표 뒷면 부착 각도기 그림 원칙적 불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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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수능시험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수험생들 사이에 수험표 뒷면에 오려 붙일 수 있는 각도기·눈금자 그림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나우누리 게시판과 입시학원 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수험표 크기에 맞춘 눈금자와 각도기가 그려진 문서 파일이 떠돌고 있는 것이다.

수험생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 파일에는 각도기와 자의 그림뿐 아니라 '절취선을 따라 잘라라''감독관이 트집잡을 수도 있느니 걸리지 않도록 하라'는 등의 자세한 사용 방법이 적혀 있다. 수험생들은 이 자나 각도기를 수리영역에서 도형 그림을 보고 각도나 길이의 비율을 구하는 문항을 풀 때 사용한다. 수능 시험에서 보기로 주어지는 그림의 각도나 길이가 실제 수치와 거의 일치한다는 점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도형과 관련된 문제는 수리영역 30문항 중 평균 1∼2개 출제된다.

경기도 E고교 3학년 李모군은 "이미 지난해 선배들이 수험표에 직접 눈금자를 그려가서 문제를 풀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교육과정평가원 수능관리실은 "수험생 유의사항에 '수험에 불필요한 물품은 일체 지참해선 안된다'는 규정이 있는 만큼 종이로 된 것이라도 자나 각도기 사용은 원칙적으로 안된다"고 밝혔다.

김현경 기자

goodj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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