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매파 정치인인 베냐민 네타냐후(사진)전 총리가 3일 조기총선 실시를 조건으로 아리엘 샤론 총리가 제의한 외무장관직을 수락키로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 등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이날 "정부는 조기총선을 통해 우리 리쿠드당의 의석을 두배로 늘려 강력한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네타냐후 전 총리가 샤론 총리와 만나 내년 5월 이전에 총선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현 의회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1996∼99년 리쿠드당 당수로 총리를 역임했던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 자치국가 수립을 반대하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의 축출을 주장해 왔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 1일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강경파 샤울 모파즈 전 참모총장에 이어 외무장관으로 네타냐후가 나설 경우 미국이 추진 중인 중동평화협상안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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