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세일 "하나 마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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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롯데·신라·워커힐 등 특급 호텔 면세점이 지난 7월부터 다섯달 동안 바겐세일을 1백여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흘에 이틀꼴로 세일을 한 것이다. 그런데도 면세점 매출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A호텔 면세점의 경우 7∼10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가량 줄었다.

B호텔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15% 가량 늘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9·11 미 테러 사건으로 매출이 40% 가까이 줄었던 것을 고려하면 예년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월드컵이 끝난 7월부터 9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은 48만8천여명으로 최악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호텔 관계자는 "면세점 매출에서 효자 노릇을 했던 내국인 수요가 최근 경기 불안 조짐과 함께 급격히 줄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take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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