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인생 역정 춤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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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무의 차세대 주자인 조남규(39·사진(左))씨가 창작춤 '길 위에 길'을 공연한다. 부인 송정은(36·서울기독대 교수·(右))씨와 공동 안무한 작품으로 생로병사·희노애락의 감정을 정중동(靜中動)의 미학으로 표현한다.

조씨는 "작품에서 '길'은 궁극적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인간의 삶을 의미하지만 우리 부부가 함께 걸어온 무용 인생을 뜻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1998년 각자의 이름을 딴 '조남규·송정은 무용단'을 만들어 '해후'를 공연한 후 세번째로 선보이는 무대다. 그동안 두 사람이 발표한 10개의 소품을 1시간10분 분량으로 엮었다.

조씨와 송씨의 춤사위는 서로 대조적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조씨가 섬세하고 꼼꼼하지만 여유와 기품이 있는 곡선 위주의 부드러운 춤사위를 구사하는 반면, 송씨는 선이 굵고 빠르며 직선적인 춤사위를 자랑한다. 두 사람은 88년 동아무용콩쿠르에 함께 출연해 은상을 차지하면서 사랑을 키웠다. 23일 오후 7시 군포시민회관, 24일 오후 7시 광명시민회관. 조씨와 송씨 외에 이수미·여은영 등이 출연한다. 031-390-3510(군포),02-680-2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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